절정의 일본 축구. 요르단도 6-1로 제압

일본 국가대표 10연승 행진 10연승 동안 평균 득점 4.5골 한국에게는 2골차로도 져본 적 없는 요르단
일본대표팀
▲ 일본대표팀 (JFA 홈페이지)
일본 축구가 한국의 아시안컵 상대인 요르단에 6-1로 대승했다. 일본은 2024년 1월 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르살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비공개 평가전을 가지었다. 지난 1월 1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태국에 5-0 대승을 거두었던 일본은, 태국보다 한 수 위의 요르단을 상대로도 6골을 성공하며 '미쳐버린' 공격력을 보여 주었다.

이 경기로 일본대표팀은 국가대표 10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였으며, 그 10경기동안 평균득점은 4.5골. 2023년 10월 17일의 튀지니전 2-0 승리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4골이상을 득점해 내는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 (이번 요르단전은 교체인원 초과로 A매치로 인정받지는 못하므로 A매치 10연승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A매치 9연승에 국가대표 평가전 1승이므로, 국가대표 10경기 연속 승리라 표현한다.)

4골 4번, 5골 3번, 6골 2번... 이것은 야구의 점수인가? 일본 축구의 이러한 골폭풍 상대를 살펴 보면, 더욱 충격적이다. 일본의 국가대표 10경기 연승의 기록은 다음과 같다.

일본 6-0 엘살바도르 (2023년 3월 24일, 일본 도요타 경기장)

일본 4-1 페루 (2023년 6월 20일, 일본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

일본 4-1 독일 (2023년 9월 10일, 독일 폴크스바겐 아레나)

일본 4-2 튀르키예 (2023년 9월 12일, 벨기에 케제카 아레나)

일본 4-1 캐나다 (2023년 10월 13일, 일본 빅 스완 스타디움)

일본 2-0 튀니지 (2023년 10월 17일, 일본 미사키 공원 구기장)

일본 5-0 미얀마 (2023년 11월 16일, 일본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

일본 5-0 시리아 (2023년 11월 21일,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경기장)

일본 5-0 태국 (2024년 1월 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일본 6-1 요르단(2024년 1월 9일, 알 에르살 경기장)

먼저 엘살바도르(현 피파랭킹 78위)를 살펴보자. 한국과 엘살바도르의 역대전적은 1전 1무. 한국대표팀은 2023년 6월 20일,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황의조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두었었다. 이 경기 약 3개월전, 일본은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했다.

페루(현 피파랭킹 35위)를 살펴보자. 한국과 페루의 역대전적은 3전 1무 2패로 한국이 완전 열세. 한국대표팀은 2023년 6월 16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페루에 0-1로 패배했다. 이로부터 4일 뒤애 일본이 그 페루를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4-1로 잡아 버린다. 한국이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페루에게 4골이나 넣으며 대승했다.

독일(현 피파랭킹 16위)는 또 어떤가? 한국과 독일의 역대전적은 4전 2승 2패로 동률. 일본이 월드컵에서 독일에 2-1로 이길 때도, 대한민국 축구팬들은 크게 부러워 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과거 부산에서 독일을 3-1로 잡아 보았고, 월드컵에서도 2-0으로 이겼던 2연속 2골차 승리의 '자랑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3년 9월 10일, 일본은 자국 홈도 아닌 원정 독일 땅에서, 독일에 4골을 맹폭하며 4-1로 이겨 버린다. 한국 포함 아시아 그 어느 팀도, 독일 원정에서 승리한 적도, 4골을 넣어본 적도 없기에, 충격적인 결과 그 자체였다.

그리고 튀르키예(구 터키, 현 피파랭킹 37위)를 보자. 대한민국은 터키에 7전 1승 2무 4패의 열세이다. 그러한 터키에게도 일본은 중립지역 벨기에에서 4골을 뽑아 내며 4-2로 승리하였다. 한국은 터키에 0-7로 져본 적은 있으나, 4골은 커녕 3골을 넣어본 경험도 없다.

캐나다(현 피파랭킹 48위)도 만만치 않은 팀이다. 대한민국과 캐나다의 역대전적은 5전 2승 1무 2패로 동률. 한국은 캐나다에 2골보다 많이 득점한 적 없고, 2골보다 많이 실점한 적도 없다. 그러한 캐나다를 상대로 일본은 시원하게 4골을 넣고 4-1로 대승한다. 축구에서 4골이 이렇게 쉬웠던가.



튀니지(현 피파랭킹 28위)전에서도 일본은 2골을 넣으며 가볍게 승리했다. 하지만 당시 일본팬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 한국이 4일전에 같은 팀에 4-0으로 대승했기 때문. 이강인 선수가 A매치 데뷔골에 이어 2번째 골까지 작렬하였던 그 경기이다. 한국과 튀니지의 역대전적은 3전 1승 1무 1패 동률이다.

미얀마(현 피파랭킹 162위)전에서도 일본은 5-0 대승을 거둔다. 미얀마라는 약체 팀을 상대로 5-0이라는 스코어는 놀라운 결과가 아니다. 하지만 수비축구 일변도의 약체를 상대로로 막상 5-0을 만들어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강팀이 약팀을 당연히 잡는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당연한 승리를 실제로 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은 미얀마와의 역대전적 27전 15승 7무 5패를 거두는 동안, 단 한 번도 미얀마에 5-0승리를 이룬 적이 없다. 미얀마를 상대로 한 대한민국의 최대 득점은 4골이며 4-0 승리가 최고의 성과이다. 한국은 미얀마를 상대로 4-0 승리는 3회를 거둔 바 있다 (2015년, 2000년, 1977년)

시리아(현 피파랭킹 91위)전에서 일본은 또 다시 5-0 대승을 거두었다. 한국과 시리아의 역대전적은 10전 6승 3무 1패의 한국 우위. 하지만 한국은 시리아에 2골보다 많이 득점해본 역사가 없다. 6번의 승리중 2골차 승리는 2회(2:0 승리, 2022년, 1987년)뿐이고 4번의 승리가 1골차 승리였다. 그러한 시리아를 상대로 일본은 5골이나 시원하게 넣어 버린다.

태국(현 피파랭킹 113위)전에서도 일본은 5-0 대승하며 미친 공격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한국과 태국의 역대전적은 45전 30승 7무 8패의 압도적 우세. 한국이 태국을 상대로 5골을 넣어본 것은 1981년 4월 24일의 5-1승리가 마지막이다. 태국과의 마지막 경기였던 2016년 3월 27일 방콕에서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석현준의 골로 1-0승리를 거둔바 있다.

요르단(현 피파랭킹 87위)전에서도 일본은 6-1 대승하며 요르단이라는 팀에도 6골을 넣는 것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현실을 보여주었다. 한국과 요르단의 역대전적은 5전 3승 2패. 하지만 단 한번도 2골차 이상으로 이겨본 적이 없으며, 2골보다 많이 넣어본 적 없다. 거두었던 3승 모두 1-0 승리였다. 요르단 축구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끈질긴 축구를 보여주는 팀이다. 한국과의 2무도 월드컵 예선(2008)과 아시안컵 본선(2004)같은 실전에서 기록한 바 있다, 일본, 사우디, 이란같은 강팀을 상대로는 승리도 경험해본 적 있으며, 특히 이란 상대로는 이란킬러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다. 요르단의 축구가 최근 부진한 편이었지만, 이번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카타르를 몇 일 전 2-1로 꺾으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준 바도 있다.

일본 축구가 이렇게 강했던 적이 있었던가. 최근 일본 축구의 한 경기 한 경기가 놀라움의 연속 그 자체이다. 하지만 필자는 여전히, 대한민국의 아시안컵 우승을 염원한다. 한국의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조규성 등의 유럽파들은 지금 한창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한국의 베스트 멤버를 만나본 지 오래되었고, 중요한 길목에서는 곧 잘 한국에 패배해왔다. 이번 아시안컵이야말로 한국이 우승하기를, 이왕이면 일본을 만나서 화끈하게 이기고 우승하기를 소망한다.

글=김두현 기자
사진=일본축구협회(JFA)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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